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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 생각 취합"...유아인 배우상 후보 논란, 결국 감독들이 문제다? [M-scope]

장민수 기자|2025-04-23 11:47

(MHN 장민수 기자) 마약 투약으로 물의를 빚은 배우 유아인이 디렉터스컷 어워즈 남자배우상 후보에 오른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제23회 디렉터스컷 어워즈를 주최하는 DGK(한국영화감독조합)는 총 13개 부문의 후보를 공개했다.

영화 남자배우상 후보가 눈길을 끌었다. '미키 17' 로버트 패틴슨, '승부' 이병헌, '​아침바다 갈매기는' 윤주상, '파묘' 최민식과 함께 '승부' 유아인이 이름을 올렸기 때문.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총 181회에 걸쳐 프로포폴 등을 상습투약한 혐의,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44회에 걸쳐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2월 열린 2심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아 구속 5개월 만에 석방됐다. 검찰은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승부'는 지난 2021년 일찌감치 촬영을 마쳤으나 유아인 논란으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나 영화에 참여한 수많은 이들의 노고를 무시할 수 없었기에 4년여 만인 지난 3월 마침내 개봉했다. 주연이기에 분량 편집은 없었지만, 사안을 고려해 홍보 과정에서 유아인의 얼굴과 이름은 철저히 배제됐다.

영화는 탄탄한 완성도로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주연을 맡은 이병헌과 유아인의 연기력에 대해서도 호평이 잇따랐다. 연기력만 보면 배우상 후보에 오른 것에 이견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배우를 공식적인 시상식 후보로 올리는 것에 반발이 거세다. 사생활과 배우의 연기는 따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대부분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번 어워즈는 2024년 1월 1일부터 2025년 3월 31일 사이에 발표된 DGK 정·준회원 감독의 영화 및 드라마 시리즈를 대상으로 한다. 한국 영화감독들의 투표를 통해 후보와 수상자를 선정한다.

DGK 사무국은 후보 선정에 대해 "조합원 소속 감독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출연한 배우를 대부분 1차 후보로 올리고, 조합원 감독들의 투표를 받게 된다. 상위 5명을 최종 후보로 올리고 발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정 기준을 통해 투표했다기보다는 개개인의 생각을 담아 투표하고, 그 결과만 취합했다. 결과에 가치 판단을 더하는 건 없었다"라며 "(유아인 논란에) 따로 입장을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다"라고 전했다.

사무국은 또한 후보 공개 후 반발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후보 제외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결국 유아인을 후보에 올린 것은 감독 개개인 가치 판단의 결과이며, 수상 여부 또한 그들의 몫이라는 얘기다. 

마약, 음주운전, 도박 등 논란이 있던 배우가 몇 년간의 자숙 후 "연기력으로 보답하겠다"며 작품으로 복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제작사나 감독들 또한 "배우의 연기력이 필요했다"며 캐스팅, 복귀의 길을 열어주기 일쑤. 결국 한국 영화계에 만연한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과연 유아인이 수상까지 차지하며 논란에 더욱 불을 지피게 될지. 제23회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오는 5월 20일 오후 7시 개최된다. 

 

사진=MHN DB, 바이포엠스튜디오, D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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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s article is provided by MHN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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